영어는 언어이고, 뇌에서 언어 담당은 측두엽입니다. 그런데 뇌의 측두엽이 본격적으로 발달하는 때는 7세 전후입니다. 다만,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라 외국어이기 때문에 시기를 조금 더 늦추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는 본질적으로 언어입니다. 언어는 듣기 - 말하기 - 읽기 - 쓰기 순서로 습득하게 됩니다. 따라서 영어도 듣기 - 말하기 - 읽기 - 쓰기 순서로 습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7~8세 시기에 영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듣기 - 말하기 - 읽기 - 쓰기 순서로 진행하는 것이 좋을까요? 한 가지 더 살펴볼 것이 있는데요. 바로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 현실입니다.
먼저 좋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는 전제 하에 영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시험을 언제 보는지와 어느 정도 난이도로 보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물론 학교 시험이나 대학 진학과 관계 없이 영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잘 하게 되면 좋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초중고 때 아이들이 해야 할 공부는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수학은 예전보다 변별력도 커졌을 뿐만 아니라 '수학 선행' 이라는 변수가 생겼기 때문에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게다가 영어 하나만 잘 해도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던 '영어 특기자 전형'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대학 입시를 기준으로 했을 때 영어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경우 다른 과목이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교육 상황을 기준으로 해야 하고요. 현재 대학 입시 제도에서는 고등학교 내신(학교 중·기말 고사 + 수행평가)과 수능 시험 2가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 두 시험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우선 듣기부터 체크해 보면, 영어 듣기 문제는 고등학교 내신 시험에는 나오지 않지만 수능 시험에는 나옵니다. 문제의 난이도가 일상 대화 듣기 수준이기 때문에 CNN 듣기처럼 높은 수준까지 연습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면 좋지만 꼭 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영어 말하기는 고등학교 내신 시험과 수능 시험 모두 해당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장 급한 것은 아니며, 듣기 연습을 더 잘 하기 위해 말하기를 병행하는 정도로 의미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 읽기는 국어와 마찬가지로 성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줍니다. 내신 중간·기말고사와 수능 시험 모두 읽기(독해) 문제에서 승부가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쓰기는 듣기와 말하기에 비해 비중이 큰 편입니다. 고등학교 중간·기말고사에서 서술형 주관식 문제가 나오고요. 내신의 일부분을 차지하는 수행평가에 영어 쓰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수능에는 쓰기 문제가 출제되지 않고 있지만 올해(2021년) 기준으로 초등학생 때부터는 수능에도 쓰기 문제가 출제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영어 성적은 읽기와 쓰기로 결정된다고 봐야 하는데요. 역시나 읽기가 되어야 쓰기도 가능하기 때문에 초등 영어에서는 쓰기보다 읽기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것이 있는데요. 바로 영어 문법입니다. 영어 문법은 중간·기말고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고요. 수행평가 쓰기 때에도 문법에 맞게 써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잘 학습해 두어야 합니다.
수능 시험에서는 문법 자체 문제는 비중이 작은 편이었지만 쓰기 문제가 출제될 예정이고, 쓰기는 문법에 맞게 써야 하기 때문에 전보다 비중이 올라가는 편입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우선순위 비교를 해 보면, 읽기가 가장 높고, 그 다음이 문법과 쓰기, 그 다음이 듣기와 말하기 순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즉, 읽기에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고, 그 다음이 문법과 쓰기, 그 다음이 듣기와 말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뇌 발달, 과목의 본질,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살펴보면 영어내에서도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습니다. 단,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이 하나 있는데요. 뇌 발달과 본질은 거의 변하지 않지만 교육 현실은 변합니다.
예를 들어 수능 시험만으로 대학 가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 때에는 대학 입시에서 영어 쓰기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미래에 영어 시험에서 영어 면접이 생긴다면 꽤 높은 수준의 영어 말하기 능력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어리더라도 부모는 대학입시 제도와 초중고 전체의 큰 그림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반영한 '초등 시기 각 학년별 공부 우선순위 총정리'는 <코로나19 이후의 미래사회 공부법> 책의 Part5 부분에 모두 정리해 놓았습니다.
우리 부모 때와 비교했을 때 아이들 교육 환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교과서가 바뀌었고요. 시험 문제 형식도 바뀌었고요. 특히 2022 개정교육과정 예고안에 따르면 더 바뀔 듯 합니다.
그래서 우리 부모들의 초중고 공부 경험을 기준으로 아이 공부를 진행하면 안되고요. 새로운 변화에 맞게 시기별 우선 순위를 잘 정해서 진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행공신에서 전해 드리는 정보를 꼭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행공신 출간 도서와 강좌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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