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들에서 영어 만화(DVD)를 활용해 영어 듣기 능력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정리했고요.
그 다음 단계는 영어 그림책을 활용하는 것인데요.
영어 만화 보기의 다음 단계인 ‘영어 그림책 보기’란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직접 읽어주는 것도 방법이고요. 그림책 내용이 담긴 CD나 사운드 파일을 틀어놓는 것도 방법입니다.
우리말 습득 과정으로 치면 한글로 되어 있는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과 같은 단계이고요. 혼자 읽기의 전 단계이기도 합니다.
모국어인 한글 습득 과정을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배웁니다. 엄마, 물, 아빠, 장난감 등이죠.
그 다음 짧은 문장을 배웁니다. ‘밥 줘.’, ‘물 줘.’, ‘저기로 가.’, ‘아빠 좋아.’ 등이죠.
그 다음에 아이들에게 한글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면 읽기 독립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이때 읽기 독립이란 소리만 내는 것이 아니라 의미 파악까지 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이 과정은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 이름을 배우고, 영어 짧은 문장을 배우고, 영어 만화를 300시간 가까이 보면 듣기 능력이 어느 정도 발달할 뿐만 아니라 말하기의 기초 능력도 길러지고요. 읽기 능력을 기를 준비까지 갖추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한글 그림책을 읽어 주듯이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면 영어도 읽기 독립으로 빠르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는 영어 습득에서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일까요?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의 효과는 ‘통문장 읽기’입니다.
앞에서 말을 배울 때 짧은 문장을 청킹으로 배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습니다. 글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시기에 ‘I am a boy.’라는 문장(글자)을 배울 때 ‘I’는 ‘나’이고, ‘am’은 ‘~이다’이고, ‘boy’는 ‘소년’이고, ‘영어에서는 주어(I) 다음에 동사(am)가 나오고’와 같이 공부로 배우는 것보다는 ‘I am a boy.’라는 문장을 통째로 ‘나는 소년이다.’라는 의미로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이 사례를 언어 습득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물론 ‘I am a boy.’라는 글자가 있는 그림책을 한 번 읽어줬다고 해서 그 글자를 통문장으로 읽게 되지는 않습니다. 그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주거나 다른 영어 그림책들에서 ‘I am a boy.’라는 글자를 여러 번 접해야 통문장으로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brown bear’ 같은 그림책은 반복해서 볼 확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책 읽어주기를 노래 들려주기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책에 나오는 문장을 통문장으로 습득할 가능성이 높은 책입니다. 하지만 이런 책은 많지 않기 때문에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는 ‘같은 책 반복’보다 ‘다양한 책 많이’가 중요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엄마표 영어에서 가장 힘든 단계로 생각됩니다.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아이의 영어 습득 발전 속도도 더디게 느껴집니다.
물론 이 과정을 반드시 영어 그림책으로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어 유치원의 경우 그림책 읽어주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서 이 단계를 진행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영어를 배울 때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 과정을 많이 진행하지 않은 아이들도 영어 학원에 열심히 다니면 읽을 수 있게 됩니다. 한국어를 습득할 때 한글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지 않았더라도 국어 공부 열심히 하면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처럼요.
단, 한글을 배울 때에도 그림책과 책을 많이 보면서 한글을 습득한 아이와 한글 교재를 공부하면서 한글을 습득한 아이들의 한국어 능력은 분명 작지 않은 차이를 보입니다. 이는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엄마표 영어가 아니라 학원 중심으로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학원에 보낼 것인가?’에 대해서는 효과적인 영어 습득 과정을 고려해서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를 하기 전에 반드시 영어 듣기 300시간을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brown bear’ 책처럼 처음에는 듣기 연습용으로 활용하다가 나중에 읽어주기 용도로 활용하는 그림책도 있고요. 청킹으로 짧은 영어 문장 배우기를 하면서 영어 듣기 연습도 6개월 정도 하다가 서서히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를 병행하는 것도 가능한 방법입니다.
단, 이런 경우에는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림책을 잘 골라야 하는데요. 그림만 봐도 대충 내용 파악이 되어야 하고, 영어 텍스트는 짧아야 하고, 텍스트의 난이도는 쉬워야 하고, 그러면서 재미도 있어야 합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단계가 가장 어려운 단계라고 말 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 독서 고수 만들기>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글 그림책을 많이 본 아이들이 영서 습득도 잘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아이들은 영어 그림책을 보기 전에 이미 한글 그림책을 많이 봤기 때문에 영어 그림책을 아주 생소하게 느끼지도 않으며, 그림만으로 내용을 추론하는 능력도 어느 정도 갖춘 아이들입니다.
그래서 한글과 영어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보다는 한글부터 책으로 제대로 진행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영어를 추가로 넣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영어 유치원을 다니더라도 5~6세 시기에는 영어 그림책보다 한글 그림책을 더 많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영어 그림책도 잘 볼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영어를 못하면 영어만 못합니다. 그런데 한글(모국어 읽기 능력)을 못하면 전 과목 공부에 큰 지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인생 자체의 선택의 폭이 좁아집니다.
그러니 영어를 잡기 전에 꼭! 한글(모국어 읽기 능력)부터 제대로 잘 잡으시고요.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이니 한글책 독서에 꼭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올해 서울대 입학한 아이 공부에서 첫 번째로 가장 잘 한 것이 독서를 통해 한글(모국어 읽기 능력)을 거의 완벽하게 잡아내 것입니다!
게다가 올해(2021년) 기준으로 초등학생들은 2022 개정교육과정을 적용받게 되는데, 서술형 논술형 쓰기가 더 강화될 예정입니다. 그러면 더더욱 한글 독해력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행공신의 정보를 꼭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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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 입학하고 휴직을 하면서, 선생님 책과 블로그, 컨설팅까지 참여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지만 6년 동안 선택과 집중으로 아이도, 저도 큰 부담과 갈등없이 온 것 같아요
복집 후에도 꾸준히 업뎃되는 정보와, 자료로.. 꾸준히 저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도 있었구요
팩트에 기초한 정보와 상황들에 대해 알고나니 저의 교육가치관도 구체화되고, 아이의 에너지를 고려하라는 말씀을 떠올리면 아이와도 조율이 되더라구요
늘 느끼는 거지만 어떤 학원의 설명회보다 객관적이고, 가장 현실적인 답을 주시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아마 부모의 입장에서 입시를 바라보고 분석하셔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다음 번 강의 때도 뵙겠습니다...
저희 아이 6학년인데.. 중등도 이런 강의 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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