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서 '대한민국은 점점 뜨거워지는 물 속에 있는 개구리와 같다.' 라는 주장도 있다고 했는데요. 이 상황을 극복할 대안이 있기는 할까요?
물론 나름 제시하는 대안도 있습니다. 인구 문제는 장기적으로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려면 출산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데요. 국내 상황은 인식 전환과 반대로 가고 있어서 실현 가능한 대안으로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민자를 더 많이 받아들여 해결하자는 주장도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살아가기 어려운 나라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이민자를 많이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제도뿐만 아니라 문화적 편견도 개선해야 하기 때문에 이 또한 2~3년 내에 실현 가능한 대안으로 생각되지 않습니다.
출산율 저하, 노동인구 감소, 자원 빈국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남북통일’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물론 된다면, 아니 통일은 둘째 치고 경제적 협력 관계만 지속적으로 잘 맺어도 양국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 대안도 현실 가능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유는 정치적 이견 때문입니다. 일단 남북통일이 남한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고요. 국내 정치 정당들이 남북관계에 대해 큰 이견 차이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의 입장이 통일되고 정리되지 않은 상태이고요. 국내 선거 결과에 따라 북한에 대한 정책 기조가 크게 변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북한을 끌고 가는 것은 한계가 있었고요. 그래서 이 대안 또한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이제 남은 대안은 하나입니다. 투자를 적극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진행해 혁신 기술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미국의 아마존과 구글이 하는 것처럼요. 그리고 아직은 국내 기업 중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도 여럿 있습니다.
글로벌 D램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있고,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17%를 확보하고 중국, 일본 기업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LG화학, 삼성SDI도 있습니다. 글로벌 모바일 OLED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전체 시장의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가 아니라 국내 경제 전반적인 상황은, 잠재성장률이 계속 낮아지는 것처럼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고요. 국내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그 이유는, 앞에서 살펴본 여러 이유도 있지만 ‘기업가정신’도 또 다른 이유 중 하나입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1996년에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서 기업가정신이 가장 높은 나라’로 지목했습니다.
‘기업가정신’이란 ‘창조와 혁신을 추구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인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피터 드러커는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이 미국, 독일, 프랑스 등이 100년 만에 이룬 일들을 40년 만에 이룰 수 있었던 이유로 높은 기업가정신을 꼽았습니다.
1971년 9월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영국 최고 은행인 바클레이 은행에 찾아가 500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 그림을 보여주며 “우리는 1500년대에 이미 철갑선을 만들었소. 영국보다 300년이나 앞서 있었는데, 산업화가 늦어져서 아이디어가 녹슬었을 뿐이오. 한번 시작하면 잠재력이 분출될 것이오.”라고 이야기 했다는 사례처럼요.
이 사례의 적절성 여부를 떠나 어쨌든 피터 드러커는 우리나라가 ‘기적’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몇 가지 이유 중 하나로 기업가정신을 꼽았습니다.
그런데 ‘세계 기업가정신 지수, OECD 35개국 중 20위’ 이 제목은 2018년 5월 기사 제목입니다. 기업가정신이 왜 중요할까요?
기업가는 그 기업의 최종 결정권자입니다. 공장을 지을 것인지, 땅을 살 것인지, R&D 투자를 얼마나 할 것인지, 인력을 얼마나 뽑을 것인지, 구조조정을 할 것인지 등의 최종 결정권자가 기업가입니다. 그래서 기업가정신은 미래 경제 성장 가능성을 점치는 선행 지표로 평가되고요. 기업가정신이 떨어지면 장차 경제 성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그런데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피터 드러커가 1996년에 그토록 극찬을 했던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이 2018년에는 OECD 35개국 중 20위 수준으로 평가받은 것입니다.
세계 기업가정신 발전기구(GEDI)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기업가정신 지수는 OECD 35개국 중 20위에 위치했으며, 평가 항목 중 기회 인식 항목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국제화와 경쟁 항목은 낙제 수준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또 다른 글로벌 기업가정신 보고서(AGER)에서 한국의 기업가 정신 지수는 39점을 받았는데요. 아시아 평균인 61점과 세계 평균 47점에 한참 못 미치는 점수였습니다.
대한민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대외 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이며, 수출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해야 나라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4차 산업혁명의 기술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구글과 아마존이 우리 생활 곳곳에 빠르게 침투해 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빠른 기술 혁신을 통해 첨단 산업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한 마디로 할 일이 너무 너무 많은 나라입니다.
그 와중에 인구는 줄어들고 있고, 자원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해야 하며, 잠재 성장률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고, 심지어 우리나라를 ‘끓는 물 속 개구리’로 표현하는 연구소도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기업가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점인데요.
만약 우리나라의 경제를 지탱해 주던 주력 산업들마저 중국 등에게 따라잡혀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면, 그리고 우리 경제를 새롭게 끌고 나갈 신 성장 동력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그래서 만약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MGI)의 주장처럼 한국 경제가 ‘서서히 뜨거워지는 물 속의 개구리’와 같다면, 그리고 끓는 물에서 빠져나올 골든타임이 이미 지났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질문은 생각도 하기 싫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입니다.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행이 대표적인 국내 대기업간의 협업을 의미하는 ‘한국판 어벤져스’ 움직임도 있습니다. 그만큼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반증이기도 한데요. 걱정과 기대 중에서 아직은 걱정이 더 큰 상황입니다. 총체적 난국으로 생각될 정도로요.
이처럼 전망이 어두운 우리나라의 미래사회에서 덧셈, 뺄셈을 빨리 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일까요?
<코로나19 이후의 미래사회 공부법> 책의 Part4에는 미래사회 대비 핵심 능력이 무엇인지를, Part5에는 초등학교 각 학년별 공부 우선 순위가 무엇인지를 정리해 놓았습니다. 현명하게 대처하는 데 도움 되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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