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서 독서를 할 때 학습만화만 보면 큰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특히 비문학 독해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긴 글을 차분하게 읽는 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학습만화만 보는 것이 아니라 글책과 함께 본다면 부작용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지만, 글책을 잘 보던 아이도 자칫 학습만화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괜찮은 학습만화 위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은데요.
다양한 학습만화들 중에서 괜찮은 학습만화는 어떤 것일까요? 괜찮은 학습만화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아래 내용은 개인 의견입니다.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학습만화 중에는 만화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작용이 적은 학습만화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학습만화가 ‘한국사 학습만화’입니다.
왜냐하면 한국사 학습만화의 스토리 자체가 한국사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왕건의 후삼국 통일 과정을 다룬 학습만화의 경우, 그 만화의 스토리는 후삼국 시대에 왕건이 언제 누구와 무슨 일을 어떻게 했는지가 되고요. 그 내용은 창작 또는 코믹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사 내용 자체인 것입니다.
왕건의 후삼국 통일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글책이라면, 왕건의 후삼국 통일 과정을 다룬 드라마는 학습만화인 셈입니다.
게다가 한국사는 옛날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내용들인데 구체적인 그림(옷, 건물, 생활모습 등)으로 상상에 대한 부담을 많이 줄여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사 학습만화는 학습만화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독서 효과도 볼 수 있는 괜찮은 학습만화에 해당합니다. (단, 학습만화 자체의 완성도가 괜찮다는 전제 하에서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사를 다룬 학습만화의 종류가 꽤 많은데요. 그 중에서 어떤 한국사 학습만화를 선택해야 할까요? 당연히 특정 학습만화 하나를 정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마다 다르기 때문이죠~
대신 2가지 정도의 기준을 적용하면 선택의 폭을 좁힐 수 있는데요. 첫째, 학습만화에서 다루고 있는 정보량을 고려해야 합니다. 아이가 어리거나 독서력이 약할수록 정보량이 적은 학습만화를 선택해야 하고요. 반대라면 정보량이 좀 많아도 도전해 볼만 합니다.
둘째, 글의 난이도입니다. 한국사에는 난이도가 꽤 높은 어휘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아이가 어리거나 독서력이 약할 경우, 난이도가 높은 어휘가 많이 나오는 글은 독해에 어려움을 느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정보량이 적고 글이 쉬운 한국사 학습만화가 좋고요. 초등 4~5학년은 중간 정도, 초등 6학년 정도가 되면 정보량도 많고 글에 한국사 어휘도 많이 나오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사 뿐만 아니라 중국사, 세계사 등의 역사 영역 만화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공부하면서 알아야 할 역사 내용은 사실적 지식이지만 그 사실적 지식이 인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좋은 학습만화의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 영역은 만화와 글책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태조 왕건’이라는 드라마가 만화책에 해당하고요. ‘태조 왕건’ 다큐멘터리가 글책이나 교과서에 해당하는데요. 드라마를 본 다음 다큐멘터리를 보면 다큐멘터리가 더 재미있게 느껴질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자칫 복잡하고 딱딱할 수 있는 역사를 쉽고 재미있는 만화로 먼저 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어떤 역사 만화는 역사적 사실과 상관없는 코믹 에피소드를 지나치게 강조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아이에 따라서는 코믹 에피소드만 읽고 역사 내용은 대충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 아이가 혹시 그렇게 읽는지를 꼭 확인하시기 바라고요.
위의 기준을 적용하면 괜찮은 학습만화의 영역을 더 확장시킬 수 있으며, 대표적인 사례가 인물 또는 위인 영역입니다. 스토리 자체가 그 인물(위인)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만한 영역으로는 세계문화, 철학 등이 있습니다. 어쨌든 학습만화는 학습을 전제로 한 만화입니다.
단순한 재미 또는 휴식을 위한 만화는 아닙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재미를 강조하는 것보다는 학습만화의 장점을 살려 학습을 더 쉽게 편하게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는 만화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을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출판사 이름도 아니고, 가격도 아니고, 옆집 엄마의 추천도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 직접 읽어 보는 것입니다. 아이를 위한 책을 직접 읽어 보면서 '내 아이가 쉽게,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책인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과정이 부모님의 책 고르는 능력도 길러 줄 것입니다.
대부분의 집에서 독서를 진행하지만 아이들 독서 성공률은 50%도 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 독서 고수 만들기> 책을 꼭 읽어 보세요.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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