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인문고전은 꼭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한두 번 휘리릭 읽을 책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고전 내용 중 일부라도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나의 삶에 적용할 수 있으려면 인문고전을 읽을 독자로서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일단 한국사에 푹 빠져 보고, 세계사에 푹 빠져본 다음에 보거나 중급 세계사와 함께 보면 좋을 듯 하고요.
초등 때에는 가볍게 이야기처럼 접하는 정도가 가능할 듯 한데요. 그렇게 접한 것은 인문고전을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독서량도 충분히 되고, 생각의 폭과 깊이가 어느 정도 갖춰진 중학생에게도 좀 빠르다 싶습니다. 오히려 평생 두고 두고 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이라는 제목의 시리즈물도 있습니다. 부모님들 사이에 인문고전이 유행하던 때도 있었고요. 그러면서 ‘인문고전은 꼭 읽어야 하나? 언제 읽는 것이 좋은가?’라는 고민도 자주 하는 편인데요.
먼저 인문고전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나열해 보겠습니다.
위의 사례 외에도 많은 인문고전들이 있습니다만, 일단 제목만 봐도 묵직하고 좀 어지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한 권을 나름 잘 보려고 한 달 넘게 씨름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인문고전에 대한 출판사의 소개글 중 일부를 살펴봤는데요. ‘고전은 지난날 우리들 삶의 뿌리와 줄기가 되어 왔으며 오늘날의 우리 삶을 창조적으로 풀어나가게 하는 무한한 상상력과 창조력이 들어 있는 인류 지혜의 핵심이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뭔가 좋은 얘기로 가득하지만 구체적으로 와닿지는 않습니다. 저의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탓이겠죠.
위 인문고전 중 ‘중용’에 나오는 23장 내용의 일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제 판단 기준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아래 내용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읽고 곱씹어 또 읽고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가 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그 시기가 인문고전을 그나마 좀 볼 수 있을 때일 것입니다.
“우리 아이는 전래를 여러 번 재미있게 봤어요.” 라는 말은 무척 반갑게 들립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초등 때 인문고전을 여러 번 봤어요.” 라는 말은, 선뜻 반갑게 들리지만은 않습니다.
인문고전이 진짜 도움이 되는 때는, 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삶과 사람과 사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때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문고전은 꼭 봐야 하는 책이지만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책을 읽는 것은 배경 지식을 저장하기 위함이 아니라 배경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을 통해 통찰력을 기르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
책을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출판사 이름도 아니고, 가격도 아니고, 옆집 엄마의 추천도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 직접 읽어 보는 것입니다. 아이를 위한 책을 직접 읽어 보면서 '내 아이가 쉽게,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책인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과정이 부모님의 책 고르는 능력도 길러 줄 것입니다.
대부분의 집에서 독서를 진행하지만 아이들 독서 성공률은 50%도 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 독서 고수 만들기> 책을 꼭 읽어 보세요.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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