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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공신 교육/독서법

[독서논술지도] 초등 한국사 책 선택의 기준 정리

by 행공신 2022.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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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크게 문학책과 비문학책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문학책은 전래, 명작, 창작동화와 창작소설 등이고요. 대표적인 비문학책은 사회, 과학, 수학의 개념, 원리, 법칙, 현상 등을 이해할 수 있게 풀어 놓은 설명문 책입니다.

 

그럼 한국사는 문학일까요? 비문학일까요?

 

 

 

한국사 교과서는 비문학입니다. 설명문이거든요. 그런데 한국사(역사)는 문학과 비문학의 중간 영역으로 보입니다. 한국사(역사)에는 사람 이야기가 많이 있고요. 사람 이야기는 문학처럼 다루기에 좋거든요.

 

예를 들어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다룰 때 설명문으로 정리할 수도 있고,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문학 작품으로 다룰 수도 있죠.

 

아이들을 위한 이순신 장군 위인전은 역사동화에 해당하고, 성인들을 위한 장편 소설인 ‘칼의 노래’는 역사 소설에 해당하니까요.

 

 

 

그리고 비문학 한국사와 문학 한국사 중에는 대체로 문학 한국사를 더 재미있어합니다. (물론 소수의 예외는 항상 있습니다. ^^) 이는 또 다른 사례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국 시대를 통일한 나라는 신라입니다. 신라의 힘이 약해지자 후삼국 시대가 시작되었고요. 후삼국을 통일한 인물이 왕건입니다.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한 과정을 다룬 역사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그림, 사진, 동영상, 지도 등의 자료와 나레이션을 통해 후삼국 통일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집중해서 보면 그 시대의 모습이 그려지며 쉽게 이해가 됩니다. 나름 재미있죠. 하지만 역시나 ‘태조 왕건’이 라는 드라마가 더 재미있습니다. 드라마에는 여러 인물이 등장하고, 인물별로 캐릭터도 있고, 인물 간에 갈등도 있고,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도 있습니다.

 

시청률만 봐도 금방 알 수 있죠. 다큐멘터리는 비문학이고 태조 왕건은 문학입니다. 즉, 한국사도 인물과 사건을 친절하게 정리한 설명문보다는 인물과 사건을 동화로, 소설로 다룬 책이 더 재미있습니다.

 

 

 

한국사는 사회나 과학보다 어렵다고 했습니다. 어휘도 더 어렵고, 인물도 많이 나오고, 사건도 많고, 여러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시대 별로 등장합니다. 그래서 초등 때에 고학년인 5학년부터 시작됩니다.

 

몇 번 말했듯이 어려울수록 쉽게, 천천히, 탄탄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일단 너무 빨리 시작하지 마세요. 사회도 아직 충분히 접하지 않은 아이에게 한국사(역사)는 더 어려운 분야입니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면 인물 중심으로 시작하세요. 이 때 언제, 어느 시대의 인물이었는지를 기억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인물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을 어떤 과정으로 했는지만 접해 보는 거죠. 나라 이름, 다른 인물 이름, 성이나 지명 이름 등은 잊어도 괜찮습니다. 첫 단계로 인물 이야기를 읽을 때에는 인물과 사건이 핵심이니까요.

 

 

 

그리고 인물을 다룬 책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인물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 인물의 성장 과정과 업적을 나열하기만 한 책은 이야기인 척 하는 설명문(비문학)에 해당합니다. 캐릭터가 느껴져야 하고, 사건과 함께 그 인물의 고민과 노력도 보여야 합니다.

 

위인전이 실패 확률이 높은 이유는, 고난과 갈등의 극복은 없고 업적 나열 위주로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위인전을 선택한다면 가급적 그렇지 않은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초반에는 문학스러운 책 또는 하나의 소재를 중심으로 한 책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나의 소재를 중심으로 한 책이란 ‘조선시대 서당에 가다’, ‘조선시대 포도청에 가다’와 같은 제목의 책입니다. 단, 반드시 글의 난이도를 보고 아이의 읽기 능력에 맞게 보여주는 시기를 정해야 합니다.

 

 

 

이처럼 처음에는 특정 인물이나 하나의 소재를 다룬 책으로 시작하면서 한국사(역사)에 대해 흥미도 갖게 하고, 배경 지식도 습득하게 합니다. 그리고 나서 서서히 다음 단계의 책에도 도전해 보게 합니다.

 

재미있는 책을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책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시기에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고요. 더더 중요한 것은, 책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느냐입니다. 이 3박자가 일치했을 때 행복한 책 읽기가 가능해집니다. ^.^

 

 

 

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출판사 이름도 아니고, 가격도 아니고, 옆집 엄마의 추천도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 직접 읽어 보는 것입니다. 아이를 위한 책을 직접 읽어 보면서 '내 아이가 쉽게,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책인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과정이 부모님의 책 고르는 능력도 길러 줄 것입니다.

대부분의 집에서 독서를 진행하지만 아이들 독서 성공률은 50%도 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 독서 고수 만들기> 책을 꼭 읽어 보세요.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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