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독서논술] 배경지식의 함정에서 빠져나오기

[초등독서논술] 배경지식의 함정에서 빠져나오기

 

 

 

수학에서 연산에 대해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독서에서는 배경 지식에 대해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될 가능성이 낮아지는데요. 배경 지식에 대한 오해는 무엇일까요?

 

'도전 골든벨'은 많이 알려진 TV 프로그램입니다.

아이와 함께 '도전 골든벨'을 보면 "저 아이는 어쩜 저리 똑똑할까?" 중얼거리다 옆에 있는 아이를 보고 한숨을 쉬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도전 골든벨'에서 아이들에게 묻는 질문은 거의 대부분 단답형 주관식이었습니다.

무언가에 대해 설명을 해 주고 그것이 무엇인지 이름(명칭)을 묻는 문제들이었습니다.

 

 

 

 

 

 

예전에는 학교 시험에서도 무언가의 이름(명칭)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고요. 여전히 TV 퀴즈 프로그램들은 단답형 주관식 문제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언가의 이름(명칭)을 많이 알면 똑똑한 사람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생각이 예전에는 어느 정도 맞았지만 지금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를 기준으로 보면 그다지 적합한 생각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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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지식은 왜 중요할까요? 배경 지식이 중요한 이유는 무언가의 이름(명칭)을 정답 맞히듯이 바로 말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제는 그리고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네이버와 구글을 이용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경 지식이 중요한 이유는 '배경 지식이 사고의 재료' 이기 때문입니다.

요리는 '하는 것' 입니다. 그래서 자꾸 해 봐야 잘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요리를 잘 한다고 하더라도 재료가 좋지 않으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사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고도 '하는 것'인데요. 사고의 재료인 배경 지식이 좋아야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좋은 배경 지식이란 어떤 것일까요?

 

 

 

 

학습의 기본은 읽기라고 했습니다. 먼저 주어진 정보를 읽으면서 이해해야 합니다. 이해를 해야 그 다음에 비교나 분석이나 요약도 할 수 있으니까요.

 

글을 읽을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어진 문장을 읽으면서 의미 파악을 해야 하는데요. 의미 파악을 잘 하려면 문장에 들어 있는 단어(어휘)의 개념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건 영어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국어에서는 어휘력이 중요하다고 하고, 영어에서는 단어와 숙어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좋은 배경 지식은 무언가의 이름(단어, 어휘)이 아니라 그 이름(단어, 어휘)의 개념(의미)입니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한국사 등 과목과 상관 없이 그 과목에 나오는 단어나 어휘의 개념을 많이 알고 있어야 그 과목에 해당하는 텍스트를 잘 읽을 수 있고,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그 다음의 사고인 비교, 분석, 추론, 비판, 문제 해결 등도 잘 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이제는 그리고 앞으로는 지식의 양보다 사고하는 힘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배경 지식은 지식 자체로서 중요하기도 하지만 사고의 재료이기 때문에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사고의 좋은 재료로서 배경 지식이란 단순 정보 암기가 아니라 그 정보의 개념을 알고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질문도 달라져야 합니다.

'도전 골든벨'처럼 무언가에 대해 설명해 주고 그것의 이름(명칭)을 묻는 질문보다는 무언가의 이름(명칭)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은 질문입니다.

 

초등 1학년 수학에서 '10이 뭐니?, 왜 아홉보다 하나 더 많으면 10이라고 쓰니?' 가 좋은 질문이고요.

초등 2학년 수학에서 '일의 자리가 뭐니? 십의 자리가 뭐니? 43이 뭐니?' 가 좋은 질문입니다.

초등 3학년 사회에서 '반달 돌칼이 뭐니? 왜 이름을 반달돌칼이라고 지었을까?' 가 좋은 질문이고요.

초등 4학년 과학에서 '혼합물이 뭐니? 김밥은 왜 혼합물이니?' 가 좋은 질문입니다.

초등 5학년 수학에서 '기약분수가 뭐니? 예를 들어보렴. 그 분수들은 왜 기약분수니?' 가 좋은 질문입니다.

 

 

 

 

 

그래서 독서도 '이름을 많이 알기 위한 독서' 가 아니라 '왜 이름을 그렇게 지었는지, 그 이름은 무슨 의미인지' 를 이해하는 독서여야 합니다.

지금 내 아이가 보고 있는 책이 그런 책인가요? 아니면 사전식 설명을 나열해 놓은 책인가요?

 

내 아이의 현재 이해 능력에 맞는 좋은 책을 잘 고르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학습만화로 빠지지 않고 독해력을 제대로 기를 수 있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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