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독서논술] 이상한 교과서 연계 독서 사례

[초등독서논술] 이상한 교과서 연계 독서 사례

 

 

 

아이들이 많이 보는 학습만화 중에 Why 시리즈가 있습니다.

과학 영역 학습만화로 유명한 책이고요.

학습 만화의 장점을 잘 살린 책으로 보입니다.

 

아이 독서에서 학습만화만 보는 것은 부작용의 위험이 있습니다.

대신 그림책과 글책도 잘 보면서 학습만화를 보는 건 괜찮고요.

이때 잘 만든 학습만화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Why 시리즈도 적절히 활용하기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는 학습만화 중 하나로 생각되며, 적절한 활용법 중 하나는 교과 연계 독서입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3학년과 4학년 과학 교과서 내용을 다룬 Why 시리즈를 보는 건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를 교과 연계 독서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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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Why 시리즈 등의 책을 볼 때 반드시 교과 연계 독서를 해야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어차피 해야 할 독서를 교과 연계까지 고려해서 진행하면 더 효율적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교과서와 교육과정은 교육학 이론을 바탕으로 많은 전문가 분들이 함께 고민해서 정리한 기준이기 때문에 책 선택의 기준으로도 유용한 편입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님들이 교과 연계 독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며, 저도 교과 연계 독서를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이야기 하는 교과 연계 독서 중에는 좀 이상한 연계 방식도 있습니다.

 

 

 

 

첫 번째 사례는 유치 또는 초등 저학년 때 난이도가 낮지 않은 한국사 전집을 선택하는 경우인데요...

 

"한국사는 초등 때부터 배우는데요. 엄청 어려워요. 그래서 미리 미리 대비하는 게 좋아요." 라는 이야기만 듣고 유치나 초등 저학년 때 고조선부터 근현대까지 전 시대를 다룬 책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근데 초등 때 한국사는 5학년 2학기 때 주로 배웁니다.

5학년 때 배우는 한국사를 유치나 초등 저학년 때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필요성은 둘째 치고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한국사를 배우기 전에 사회를 배워야 하고요.

우리 고장에 대해 배우는 시기가 초3입니다.

 

아직 우리 고장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과거 국가와 주요 인물과 사건을 다룬 책을 준다는 건 너무 빠른 선택입니다.

 

물론 그 시기에도 한국사 책을 잘 보는 아이들도 있기는 하죠.

근데 그 수가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어느 정도나 소화할 수 있을까요?

 

 

 

두 번째 사례는 교과서에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관련 책을 선택하는 경우입니다..

 

초등 저학년 국어 교과서에 전래가 나온다는 이유로 그 전에 전래를 보게 하는 경우, 초등 1~2학년 통합교과서에 여러 동식물이 나온다는 이유로 그 전에 자연관찰을 보게 하는 경우 등입니다.

 

이 경우가 독서 실패의 가장 큰 이유인 '배경지식 습득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 인데요..

 

꼭 전래를 보지 않더라도 전반적으로 독서가 잘 진행되었다면 초등 저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전래는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즉, 전래를 필독서라고 하는 이유는, 교과서에 나오기 때문이 아니라 그 시기에 보면 좋은 책 중에서 완성도가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유치와 초등 저학년 때 자연을 다룬 책을 보면 좋은 이유는, 교과서에 나오기 때문이 아니라 그 시기에 관심도 많고 이해도 쉬운 영역의 책이기 때문입니다.

 

Why 시리즈도 교과서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볼 책이 아니라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볼만한 것입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교과서 연계' 를 추가하는 거고요.

 

 

 

"교과서에 뭐가 나온데. 그래서 이 책을 봐야 해." 라는 접근은 현명한 교과 연계 독서가 아닙니다.

 

현명한 교과 연계 독서란 교육 과정의 큰 틀을 고려한 독서입니다.

아이들의 뇌 발달과 인지 발달 과정의 큰 틀을 고려한 독서입니다.

 

배경지식 하나 하나 말고 큰 틀과 큰 그림을 기준으로 독서를 진행하고 책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시행착오도 많이 줄일 수 있고, 무엇보다 여유롭게 아이와 독서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아! 유치~초등 저학년 때 글쓰기에 너무 힘을 주지 마시고 먼저 독서부터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