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코칭] 왜 공부를 해야 하나? (서천석의 아이와 나 37회)
팟케스트(팟빵) 프로그램 중 '서천석의 아이와 나' 라는 방송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방송 중에서 37회 방송 내용을 일부 소개하려 합니다.
[창비라디오] 서천석의 아이와 나
37회 공부를 하는 이유 - 사회학자 엄기호와 함께
이 방송 내용을 당장 초중고 우리 아이들에게 바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다만... 공부와 관련해서 부모와 아이 간에 갈등이 자주 발생하는데요.
우리 부모들이 바람직한 태도를 갖추면 갈등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태도는 '마음가짐'이잖아요. 마음가짐을 잘 가지면 태도도 좋아지고요.
이 방송 내용은 부모로써 공부에 대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할 때 도움이 된답니다.
방송 내용 중 절만 정도만 요약을 했고요.
뒤쪽 내용이 궁금하시면 나머지 내용은 방송으로 직접 들어 보세요. ^.^
<왜 공부를 해야 하나요?>
요즘 우리 사회에서 공부를 하는 목적은 가치를 실현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저 불안을 해소하는 데 있습니다.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안 하면 큰일 나니까 공부를 합니다.
그러다보니까 불안에 민감한 아이들이 앞서 갑니다. 성격이 느긋한 아이들은 뒤떨어집니다.
이렇게 계속 가다가는 우리 사회는 더 나은 가치를 추구하기보다 그저 불안만 피하는 거대한 성채를 만들지 않을까요?
이 시대는 다들 정답을 추구합니다.
정답이 없는데도 정답을 추구하고, 우상을 섬기듯이 엉뚱한 걸 정해서 정답인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답은 모두에게 다르고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지는 것입니다.
함께 스스로에게 공부에 대한 질문을 던져 보면 어떨까요?
제대로 고민하지 않은 실천이야말로 우리 마음을 허하게 하고 우리의 끈질긴 실천을 가로막곤 합니다.
<엄기호 선생님의 이야기>
우리나라에서 공부라는 것은 뭔가를 압축하고 요약하고 집중해서 탄탄하게 머리에 집어 넣기 좋은 상태로 만드는 것이 공부입니다.
이런 공부를 해야 공부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공부는 삶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공부입니다.
이런 공부를 하니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사람이 이상해집니다.
공부를 할수록 잘 살아야 하고 현명해 져야 하는데, 반대입니다.
삶이라는 것은 압축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압축 식으로 공부를 하니까 삶과의 간극이 심해집니다.
공부를 잘 하면 잘 할수록, 세상이 공부한 데로 딱딱 맞아 떨어지지 않으니까...
공부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해 화를 냅니다.
공부는 확신이 있을 때 하거나 불안할 때 합니다.
현재 50대 전후까지만 해도 '공부를 하면 내 삶이 나아질 것이다' 라는 확신을 가지고 공부를 했습니다.
지금 가난해도 공부만 잘 하면 신분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나름 재미도 있었습니다.
시골에서 책을 읽고 공부를 하면 내가 모르는 바깥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 줍니다.
내가 모르는 세계가 있고, 공부를 하면 더 궁금해지면서 호기심을 계속 자극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가 더 많이 안다는 생각보다는 모르는 게 더 많고, 신비로운 게 더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더 알고 싶은 욕구를 자극시켜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공부를 하는 이유가, 공부를 안 하면 탈락할 것이라는 불안함 때문에 합니다.
공부를 안 하면 좋은 대학에 못 가고, 좋은 대학에 못 가면 취직을 못 하고, 그러면 중산층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불안 때문에 합니다.
이런 공부는 매우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동기이기 때문에 즐겁게 공부를 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모르는 세계가 있다는 것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동기 부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모르는 걸 만나면 슬프고 두렵습니다. "왜 이렇게 모르는 게 많아... 또 공부 해야 해..."
한국에서 '모른다'는 것은 '틀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 많이 알고 싶은 게 아니라 틀리지 않고 싶어 합니다. "내가 이것까지 알아야 해요?"
이 말은 '모르는 건 모른다는 걸 모르는 게 낫다' 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모르는 걸 아는 것이 싫게 느껴진다' 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내가 틀렸을 때 엄마가 속상해 하는 것을 보면서 요즘 아이들은 모르거나 틀리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틀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심해지면서 그래서 X표 치는 것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틀린다'가 아니라 '모른다'입니다.
사람이 성장하는 것은, 내가 모르는 것과 부족한 것을 계속 발견하고 깨달아 가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기쁘게 발견하고 더 노력해서 모르던 것과 부족한 것을 극복하는 즐거움을 느껴야 하는데...
어려서부터 '모르는 것'은 나쁜 것, 부족한 것, 못난 것으로 느끼게 됩니다.
'다른 아이도 틀렸을까?'
'몇 명이나 틀렸을까?'
'옆집 그 아이도 틀렸을까?'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게 얼마나 가치 있고 행복한 것인지를 경험할 기회가 적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평가 방식 자체가 이렇게 되어 있기 때문에 부모도 그리고 아이도 이렇게 되어 버립니다.
제도 안에서 평가할 수 있는 것만 공부라고 여깁니다.
미분과 적분을 푸는 것은 공부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배우는 공부는 공부로 여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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